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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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의 신앙의 길 또 어찌 순탄하기만을 바랄 수 있을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 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는 법은 이 세상에 없다.
세상을 살아가가는 평범한 인생들도 이 엄연한 현실과 법칙을 알고 있는데
아름다운 믿음의 소유자가 되기를 갈망하는 우리는 어찌 더한 고난과 아픔이 없을까?
꽃을 보아주는 이가 있기에 그 꽃의 존재가 빛이 나듯이
우리의 인생의 꽃과 열매를 기억하시고 보시는 하나님 앞에 계속 자라가기를 기도한다.
우리 모두가 불어오는 바람과 쏟아지는 물줄기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리라는 소망에 오늘 그리고 순간 순간을 기뻐하는 강한 영혼들이기를....